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를 딱 한 곳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파시를 이룬 자갈치 시장이다
"거 왜 있잖아,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곳""
자갈치시장하면 이렇게 얼른 해산물만 기억하는 게 우리 모두의 생각이라 조금은 숨어있는 것들에 아쉬움이 든다
자갈치 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맛집이 즐비하다
자갈치의 재발견 그 첫번째 주제는 양 곱창이다
둠뻑둠뻑 썰어서 보꾸어 놓으면...
야~ 그 맛 아는 사람은 안다
아직 놓지 못한 그 맛 때문에 이따금씩 찾는 곳이 바로 여기다
자갈치의 농협 하나로마트 뒷편에는
대광양곱창센터와 백화양곱창센터가 불과 몇 미터 거리로 떨어진 채
나란하게 자리잡고 있다
양 센터의 맛을 보기 위해 오랜 단골의 끈을 잇기로하고 찾아와 봤다
숯이 이글거린다
잉걸불이다
숯은 새해 아침 해돋이의 해처럼 시뻘겋다
저 시뻘건 색은 불타는 순혈의 색이다
눈마저 뜨겁다
빨간 숯불의 석쇠 위에 또다시 발간
양 고기(소 위) 살점이 놓이고
살점은 이내 날것에서 익힌 것으로 바뀌어 간다
살점과 곱창은 지글거리며 육즙을 풍부하게 품는다
단백질 덩어리는 육즙과 함께 몸속으로 짜릿하게 스며든다
기축년 새해가 환하게 밝았다
소띠 해 라고 해서 소 만 강조하는 게 아니다
참다운 양 고기의 맛을 알고 찾아볼 수는 없을까...
양 고기는 아무나 즐길 수는 있어서
그 맛을 아는 자들이라면 딴 고기는 별 맛이 없다고 할 것이며
진정한 고기맛은 다름아닌 바로 양 고기여~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