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만 들녁에서
해창만 들녘에 낫소리 여운이 남은 듯싶어그 소리 그리워 여기에 섰네 도시의 아스팔트 매끄러운 몸매솟아오른 마천루의 거대함도내 영혼 쉴 곳 어디에도 없네돌아서면 다가서는 황톳길 흙내음새들의 날개짓 소리가 여전하고너희 부르는 소리가 다름이 없다만나는 이방인이 되어 본래소리 잃었고타향에서 육신의 자랑으로숱한 날 속절이 없구나시름없이 바람향기에 젖고내 귓전에 노랫소리 들리니뿌연 추억 속을 살부비며나뭇잎처럼 흔들리는구나얘들아!나도 그 노래 부르고 싶다만세월이 옛날 소리 다 가져갔고지금에사 내 사연바람에 실어 보낸다 *푸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