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140

화가와 창조주---ㅇ

창조주가 아름다운 공을 만들어 공중에 띄어놓았다 공을 본 화가는 화판에 붓으로 자기 세상을 만들고 고운 색깔 빛과 어둠 특별한 영혼까지 가져와 나라를 세우고 사람들은 기술과 정신과 철학을 논하였다 화가들이 빼낸 진액으로 지구는 탈색되어 마침내 앙상한 뼈와 그림자만 남았다 어느 날 빛바랜 지구에 비 다운 비가 내리고 작품들은 비에 젖었지 화폭에서 꿈꾸던 나라 평화의 세상 색깔도 빛도 철학과 정신 기술까지 다 젖고 물에 풀어져 냇물이 되어 더러는 바다로 가고 혹은 공중의 안개와 구름이 되었지 그리고 새벽에 이슬이 되고 하얀 눈이 되어 땅을 덮었다 세상은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지구에는 화가들이 사라지자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한사랑 2023.01.13

태풍 --ㅇ

산더미 같은 파도로 바다를 뒤집고 찢어놓은 네 큰 힘에 온 세상은 두려워했다 하늘을 가르고 쏟아부은 물 폭탄에 땅은 찢기고 갈라졌다 강둑은 실타래처럼 터지고 사람들은 누울 곳을 잃었다 그러나 자연이 환경을 변화시키는 기적도 있다 태풍의 어느 날 나에게 질병이 일어나 죽음의 사지로 끌고 다녔다 그러나 나의 오물 버리게 하고 절반쯤 망가진 나에게 새 삶을 주었다 다시 시작된 모든 것이 감사이고 마지막도 감사 뿐이다 강물의 녹조 사라지고 새롭게 치유 받은 강물에 물고기들은 기력을 찿았고 태풍에 무너진 오랜 가옥은 새롭게 지어졌다 죽음을 가져온 태풍도 새 세상을 만든다 어떤 국가나 기술과 돈으로 자연을 새롭게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태풍 뿐이다 하나님은 국가들이 할 수 없는 수억 경의 돈을 대신해서..

한사랑 2023.01.13

진주조개 ---o

푸른 물결 배반의 거품 물고 일어나 덤벼들지라도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보란 듯이 언젠가 내놓을 가슴에 숨긴 비밀 어두운 세상 빛날 때까지 깊음 속에 내려앉아 그날의 영광을 꿈꾸었다 한 영혼 목숨 바쳐 섬기노라 훗날 이 목숨 달라시면 영롱한 보석 한 알의 진실로 고백하리라 잘못된 인연도 가슴에 파묻고 삶이란 풍랑 속에서 운명의 괴로움을 꽃으로 피웠노라 나는 알고 있노라 내가 죽는 그 날이 나의 가장 빛나고 화려한 날임을,,,

한사랑 2023.01.13

왕이 오신다--ㅇ

예루살렘 가는 길에 돌들아 일어나라 왕이 오신다 잠잠한 자 버려두고 외치고 또 외쳐라 천지가 진동하도록 사마리아 지나는 길에 귀먹고 눈먼 자 달려오라 실로암 연못 헤매는 자도 오라 회당 옆에 다리 저는 자 말 못하는 자 앉은뱅이 다 오라 예수 오신다 밤새 신랑 기다리는 처녀들이여 그대 잠들었느냐 어서 깨어나 등에 기름을 채워라 보라 영광스러운 님이 오신다 삶에 자치고 병든 자 배고프고 허기진 영혼들아 일어나 맞이하라 참 빛 세상의 소망 예수 우리 왕이 오신다 사방에 전쟁의 포화砲火소리 지축을 흔들고 어둠의 파도 온 세상 덮을 때 나팔소리 들려온다 구원의 나팔소리 무덤이 열리고 잠자는 자 일어난다 나사로를 부르신 예수 우릴 부른다 예수 예수 우리 왕 예수 여기 구름타고 오신다

한사랑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