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옥이에게,,,10월의 황혼
10월의 황혼 못내 떠나며 손바닥 반짝 들어보이던 미루나무 우듬지 끝 텅 비어 흉흉하고 울음소리 가득 찬 곳에 가을철새가 만약 앉는다 하면 돌아오는 곡선 그곳에서 보리 잠복기 지난 그리움의 너를 이제 다 거두어 가버리고 없는 텅 빈 가지 끝에 앉아 지금쯤에야 뿌리들 무얼 그리 생각하고 있을 런지 언제쯤 저 가냘픈 일 떨치고 훨훨 날아갈 것인지 모를 일 따뜻한 말 한 마디 곡선에 청산 넘어가는 철새의 대열에 들어서서 황량한 울음소리 내는 듯한 가슴 무시로 소금 꽃 피우는 폐허된 쓸쓸함 일 인 지... 내 눈물 닿은 곳에 훠이훠이 피어나거라 너에게 닿도록 피어나거라 영원한 천국에서 보자 영생복락 누리자 삼가 아우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