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산문시(自由, 散文詩) 47

염불청에 올라

아버지 손잡고 올랐던 산덧없이 흐르던 세월 속까마득히 잊고 살았다앞산 미끄럼 내리 타던 곳골골이 안개 걷히니그대로인 듯 작아져 보이고앞뜰 냇가흐르는 물 여전하다만나만 변한 듯 한숨 소리 짙다 검은 머리 땐 잊고 살았던 뒷산머리 희끗희끗 산의 속살 더듬는데그때의 바람은 잊혀진 세월에 잠겨있고지금 부는 이 바람도내일 또다시 만나지 못하리 산빛은 연초록 벗어울울창창한데사람만 한낱 보잘 게 없구나각종 새소리 울어대고풀잎들 하늘 향해 돋아오르는초봄의 선물맑고 밝고 눈부시다

취미 생활이란

취미 생활 사람이란 나이가 들수록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곧 신체리듬을 갖게 하는 일일 것이면 취미생활 역시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능동적이며 동시에 생산적 휴식에 가깝다고 할 일에서다 평생을 통해 가졌던 본업을 그만두고 이런 생산적인 일이나 취미생활을 하면 그때 적 본업에 대해 바라보는 차원이 달라진다 더 나아가 소일거리가 아닌 취미의 일이라 해도 이런 일들이 연달아 이어지지 않거나 배워서 나중에 어디에다 써먹을 일이 못 돼도 그저 취미일 뿐이니 하고자 하는 그 자체가 뿌듯하고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본다는 것은 사실상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내가 예전에 찾지 못했던 세상의 문을 여는 기분이랄까 자동차를 운전해 길을 달려봐도 모든 차선의 종류를 만나보게 되는데 즉..

포용력

사람들을 만나보면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됨됨이 그릇 습관 인격 신앙 학식 교양 태도 관점 분량,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을 본다 온전한 인격으로 다듬어져야 모든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으로 세워진다 사람들은 죄 성으로 성품이 타락되어 자기 관점과 맞지 않으면 비판하고 정죄해 버린다 다른 것과 그른 것은 차이가 있다 다른 것은 그른 것이 아니다 모든 이를 포용하는 온전한 성품으로 빚어지기 위해서는 겸손을 배워야 한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인정하는 것이 겸손이다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은 교만이고 악한 성품이다 교만한 성품은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 인간 못된 것 중에 교만한 것 이상 못된 것이 없다 지도자가 되려면 첫째 덕목이 있어야 하고 자기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이 되려면 많은 ..

부활의 확신

예수가 피조물을 창조하시고 피조물 중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죄에서 구원 하시기 위하여 친히 사람이 되어 이천년 전 세상에 오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서운 십자가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가 사람들을 창조한 신이라고 주장하자 건방지고 무례하다며 십자가에 매달아 죽여 버렸다 십자가에 매달려 피와 물을 다쏟고 숨이 지지만 사흘만에 빈 무덤을 뒤로한 채 부활(resurrection)하셨다 죽은 시체라도 가져다가 잘 모시려고 새벽녘에 무덤을 찾은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부활한 예수는 "마리아야" 라고 불렀다 마리아는 직감적으로 예수를 알아봤다 "랍오니여" 혹 선생님? 그는 화들짝 놀라며 반가워서 다가갔다 "그래 나다 가까이 오지말고 만지지도 마라 아직 아버지께 오르지 못했다" 그 후에 부활한 예수..

겸손의 법칙

세상을 살며 대인관계로 골머리를 아파본 적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인격적 모션 가운데 가장 씁쓸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겸손 부족이다. 누구나 사람은 자아를 드러내고 인정을 받고 싶어한다. 더 나아가 군림하고 그 기반으로 재물까지 탐하며 무엇인가를 취득하려는 욕구가 강렬하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는 결국 형벌을 자초한다. ​ 겸손은 자기 비하 또는 낮춤 더 나아가 자기 희석 자기 비움이다. 겸손은 아름다운 인간성 내면의 미덕이다. 요즘 세상에서는 겸손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조금만 무시당해도 입에 거품 물고 달려든다.​ 무시당했다고 아예 떠나버리고 단절을 선포하는 세상이다. 무시해서 무시한 것이 아니라 살다 보면 언어나 또는 지시적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기에 다소 자기를 낮춘다고 생각이 들면 그 ..

수면의 중요성

사람에게 수면은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한 신진대사 적 인체에 필요한 부분이다.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온몸이 늘어지고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등짝이 눌리고 눈은 충혈되며 판단력과 몸의 기능이 저하되어 매사에 능률 없는 생활이 된다. 잠은 모든 사람에게 보약과 같을 것이다. 성경에 말하길, "하나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잠을 주시느니라" 고 했다. 잠을 잘 자야 삶이 편하고 얼굴에 윤기가 나고 활력이 생긴다. 그와 반대되는 잠이 많은 사람들도 있다 늘 닭처럼 졸면 병자처럼 보여 힘에 넘친 모습이 사라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회사에 다녔을 적엔 늘상 주간과 야간을 번갈아 운전을 해야 했었다. 야간할 때는 몸의 피로가 훨씬 많고 취침을 많이 해도 찌뿌둥한 상태가 비 올 날씨 같은 하나 덜 얻어먹..

타락한 세상

사람은 생래적으로 죄의 성품을 소유하고 태어났다. 따라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악하고 추하며 남을 배려하여 높여주기보다 까뭉개고 질투하여 파괴하는 것이 다소 내재해 있다. 앞에서는 칭찬하고 인정하는 듯하지만 뒤에서는 폄하하고 훼손하며 과소평가 하는 일이 많다. 말하자면 실제로 좋게 평가해주고 높여주기보다 형편없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다. 가령 문학 단체에서나 협회에서나 또한 일전에의 시사연합 신문사에서 주최한 상을 받는 경우에도 그렇다. 시기 질투도 그렇겠지만 "그 사람 뻔하지 지 실력보다 아부나 또는 다른 봉사나 그런 걸 잘해서 받았지 뭘, 실력이사 내가낫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음을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문학협회서 우수상을 받을 때 내가 속해 있는 문학 동인회..

기도(祈禱)란?---o

저녁노을에서 선홍색(鮮紅色) 빛의 구름이 떠올라 가만히 밀려가는 모습 그것을 보는 일이다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아는 일이다 처음 생각했던 그 모습 처음 느껴봤던 그 감정 처음 가졌던 그 순결의 영상(影像) 같은 세상 모습들에 대한 것을 아낌없이 아름답게 볼 수 있고 아무에게도 탓하지 않는 것처럼 지금의 내 모든 상태를 한없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타이름인 것이다 소망, 그것은 나를 다스려 줄 이웃에 감사하고 미래에 대한 예지(叡智), 설렘, 긍정적(肯定的)이며 낙관적(樂觀的)으로 이끌어나갈 적어도 유순(柔順)한 진행, 그런 예쁘고 지혜로움인 것이다 티 하나 그것에도 그 모습 그대로가 좋으며 바스락거림 그냥 그런 소리에서도 전율이..

금탑사

비자나무 비탈진 산길 오르니 고즈넉하고 옴팡진 절집이 한 채 여유로운 공간 돌부처 망부석이 보인다 먹빛 장삼 스님이 합장하여 반기면 천수전 天水田에 익는 세월 넘나들어 비자 열매 부대로 담아내는 금탑사 *솔거 벽화 노송도에 새 한 마리 앉으려다 부딪혀 죽었다는 옛 설화 신비로우나 나물밥 공양에 비벼보던 토장미 土醬味가 낫다 자루 없는 도끼로 하늘로 기둥 세웠다는 땅 발자국마다 전설이고 야사野史다 비자 골 참선 명사 어느 뉘 몰라보고 지팡이 *바리때 버린 홀연한 *생불 生佛이여 절집 지어 부처님 전 올리는 공양 모닥불 피어나는 산사의 고운 별밤은 문우 文友의 동행으로 가고픈 고향 색소폰 고요한 음색이 옛 그리움을 부른다 *화가 이름 *절에서 승려들이 쓰는 밥그릇 *덕행이 높은 중(살아있는 여래)

혼자 산다는 것은

이 험한 세상을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한 일이다 마음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들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 내는 일이란 때때로 눈물에 겨운 일일 것이다 하릴없이 빛살 눈에 꽂히며 눈앞을 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도 몸을 움츠리게 되는 것이기에 세상을 독신으로 산다는 그 자체가 어쩌면 무모한 오만일지도 모른 일,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해야 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그 뉘한테도 하지 못한 말 있다면 언저리 깊게 베어 내어 주저리주저리 뱉어내어야 한다 가슴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한번 부르기도 하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서 보아야만 되는 것이라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서 부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