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券 頭) 5

권두글

詩 제5집 권두글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삶의 가치를 찾는 과정일 거다 어느덧 시를 쓴 지도 수년이 흘러 지났지만 눈부신 완성에 이르는 날은 과연 언제나 올까 아마 살아생전에 이루지 못하게 될 건지 영원한 꿈이 될지도 모르는 요원할 수밖에 없는 길이다 다만 반골의 정신으로 도덕과 양심에 준하여 한 권의 시집을 위하듯 허물벗기를 한 셈이다 내가 살아온 흔적을 시라는 거울로 비추어 몽돌처럼 반들반들한 시로 옮겨 적기에는 마음이 늘 어둡고 아프고 초라했다 하나의 관념이 또 다른 관념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했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든가 살아가면서 시 때문에 긴장할 때가 많았는데 뭇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내미는 때이다 떳떳지 못한 자책인지 아니면 졸시라는 마음에서인지 ..

권두(券 頭) 2021.12.16

권두글 4

시詩 제 4집 권두글 남의 흉이 하나면 내 흉은 열 이란다. 많은 글을 접하면서도 남의 사상이나 의견을 잘 받이들이지 않으려는 아집과 속성이 있어서이다 내가 아는 만큼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역 속에서 행동하며 쌓아가는 것 그런 행동과 삶 속에서 얻은 역량으로 시 를 썼다는 게 나의 詩가 아니었나 싶어진다 사고능력이란 결코 무한할 수 없는 한계의 벽이라 생각한다 좁아지고 작아지는 데서 나에게 시는 무엇일까? 현실을 통해 나를 보고 더 나아가 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며 나와의 현실을 묶으려 했었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말조차 말하기가 부끄럽다. 너무 얇고 무거운 시심들로 글을 쓴 것 같지만 부족한 시편들을 그나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대신해 주신다면 큰 힘을 얻지 않을까 여겨지는 마음이다. 지금 이 시집을 위..

권두(券 頭) 2019.10.30

권두글 2

시詩 제 2집 권두글 두 번째 시집을 조심스럽게 세상에 보내본다.평소 표현하고 싶었던 말을 모아 한 권의 시집을 만드는 일은변방에서 글을 쓰는 듯 한 지독한 외로움이 아니었나 싶다.과연 시란 나에게 있어 무엇일까?시인이 유일한 독자가 되어버린 시인의 시대에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된다.무엇보다 감흥을 자아내는 시가 되여야 하는데내 또한 그렇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철 들지 않은 자식을 출가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그래서 더욱 소중 하면서도 부끄럽다는 마음이다.항상 시를 쓸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과 회의감이 든다.내 부족한 시적 역량 때문이다.그렇다고 나약해지거나 포기해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다만 노력하고 정진 한다면더 좋은 시를 쓸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서다.그래서 아..

권두(券 頭) 2019.10.30

권두글

시詩 제 1집 권두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질 때목마른 대지위에다 또 한해의 나이를 깔고회오리바람 같은 삶 속에나도 모르게 디딛다가 그립다가 아니 또 그 자리,,,몰아치는 인생의 저문 길을 향해 걸어가는 그림자려니나도 모르게 어쩐지 그 곳에 남기어 두게 된다아침이라서 해가 뜨는 것인데 해가 뜨는 것은 아니고해가 뜨니까 아침이니 그것이라고 당연히 아침일 수도 있다포기하지 않는 희망은해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그 햇살이 어떤 빛으로 비추어 다가오던 상관하고 싶지 않고다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싶다누항의 거리를 나뒹굴며 배회 한 적이 있었다질펀한 삶이 얼마나 부실하다는 것을깨달음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그것이 또한 나의 영혼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그래서 시를 알게 되었는..

권두(券 頭) 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