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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즈음하여

서문섭 2012. 2. 21. 11:32

 

 
매년 이맘때면 모든 교회들은 사순절 절기를 지킨다 사순절(四旬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기준으로 삼아 주일을 뺀 40일간을 정하여 지키는 절기다 열흘이 한 순(旬)이기에 40일이면 사순(四旬)이 되는 것이다 사순절의 엄밀한 뜻은 예수님께서 금요일 날 오후에 돌아가신 시간으로부터 주일 날 부활하셨던 새벽까지의 시간을 계산한 즉, 40시간을 의미 한다  
올해는 2월22일에서 4월7일까지가 사순절기간에 해당 한다 사순절기간에는 회개 절제 기도 묵상 금식 등을 중심으로 하여 경건한 나날을 보내기로 지도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교회는 이를 언급을 하고 나섰다

금년에도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들이 스스로 반성해보아야 할 사항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들의 신앙생활이 행여나 그릇된 기준, 즉 빗나간 동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를 않나 "하는 반성이다  

예수님 당시에 보다시피 주님을 직접 모시고 있었던 제자들의 경우가 우리들에게는 한 본보기가 된다 예수님의 열두제자 중 야고보와 요한이란 이름을 가진 한 형제가 있었다 그들이 예수님께 청탁한 내용인 즉슨  성경말씀 마가복음 10장에 기록된 내용이다 때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도중이었는데 두 형제의 어미가 다음과 같은 청탁을 하였다

“여쭈되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마가복음 9장 37절)
우편에 앉게 하여 달라는 말은 우의정을 시켜 달라는 말이고 좌편에 앉게 하여 달라는 말은 좌의정을 시켜 달라는 말이다  

이 청탁은 너무나 터무니없는 청탁이 아닐 수 없었다 스승은 지금 예루살렘으로 죽임을 당하려 가고 있는 길인데 스승을 따르는 제자들은 현시 주님의 잔을 모르는  우선 사람 모습의  왕으로 행보를 하는 길이라 생각을 했기에  자기 형제들로 좌의정 우의정 벼슬을 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했을 것이고  어쩌면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부탁이었으리라 여겨진다
신앙의 길은 인간 삶의 가장 근본이 되는 본질 즉, 진리 자체를 추구하는 길이다 그런데 예수를 곁에서 모시던 제자들조차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때 까지 벼슬자리를 청탁하고 있었으니
글쎄 이런 점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다  

너무나 많은 목사 장로 집사 성도들이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일보다는 비본질적인 자리나 이권에 관심을 기우리고 있는 모습은 아닌지 내 자신부터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일 것이다  
필자도 굳이 과거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사순절을 보내며 내 자신의 진면목을 한 번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리라 여겨지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