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날도 있다
미친 듯이 힌든 날
불행이라는 것들이
모조리
내게닥친 것만 같고
관계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일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가을의 말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되리라
가을 편지
초록의 바다 위에
엎질러 놓은
저 황홀한 불빛의
세례 성사
솔 숲 사이로 빛나는
한 그루 단풍나무처럼
그대는 내 앞에 계십니다
푸름 속에 혼자 붉어
가을 내내
눈길을 주게 되는
단풍나무 한 구름처럼
나도 자꾸
그대를 향해 있는
눈부신 가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