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다 내려놓고
일상에서 훌쩍 떠나고 싶다
바다가 있는 곳이든
산이 깊은 곳이든
자연과 벗 삼아
새소리 바람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깊은 산중에 도라지 뽑아 씹고
칡뿌리 캐서 차 끓여 마시며
시원한 냇가나 옹달샘에
알 탕으로 여름나고
풀벌레 소리에 맞춰 글이나 적고
열매 따다 배 채우며
겨울에는 고구마 구워먹고
진돗개 몇 마리 데리고 사냥이나 하면서
가끔 외로우면 지인들께 편지나 쓰고
책이나 보면서
세파 근심 없는 자연인이 되고 싶다
모두가 현실을 도피하면
소는 누가 키우고
양은 누구께 맡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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