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를 호령하던 바람의 칼 끝
햇볕이 산자락 밑에서
조금씩 부스러뜨리는 소리에
바스스 일어나
가지마다 얼굴 내밀었다
무슨 형벌 뒤집어 쓴
검게 그을린 겉옷 입고
견디어낸 차가운 세월 잊은 듯
실바람에 함박웃음으로
마침내 춤추는 그대
임이 오는가
가슴에 쌓아온 하얀 의로움
더 숨길 수 없어
이파리하나 없는 맨몸으로
터트린 속살
영광의 빛 온 동네 눈부시다
사방 발걸음 외마디에
해가 길 잃고
떨어진 꽃잎에 드러 눕는다
천리를 호령하던 바람의 칼 끝
햇볕이 산자락 밑에서
조금씩 부스러뜨리는 소리에
바스스 일어나
가지마다 얼굴 내밀었다
무슨 형벌 뒤집어 쓴
검게 그을린 겉옷 입고
견디어낸 차가운 세월 잊은 듯
실바람에 함박웃음으로
마침내 춤추는 그대
임이 오는가
가슴에 쌓아온 하얀 의로움
더 숨길 수 없어
이파리하나 없는 맨몸으로
터트린 속살
영광의 빛 온 동네 눈부시다
사방 발걸음 외마디에
해가 길 잃고
떨어진 꽃잎에 드러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