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고향서정

서문섭 2019. 11. 27. 22:49

 

허옇게 불은 젖통을 짜듯
질컥거림이 어머니 젖통이다
아지랑이 바위도듬도 비경
어찌 이것에 만족하다 할런지
어린 시절 한으로 맘 달랬고  
가난과 무지렁이로 살았다
비록 가난하였지만
남들과 비교된 삶을 살면서도
천둥벌거숭이였으며
승부욕의 끈은 쥐고 있었다  
무수한 연단과 숱한 시련에도
지리하도록 기다렸던 긴 인내
이제 막 열매로 익어
결실을 거두려나 보다
덜 익은 교만함에
겸손하지 못한 자괴감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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