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대변항

서문섭 2019. 11. 28. 12:52

자망 벗지 못한 멸치 떼

허공으로 솟구쳐 파닥인다

살점 터지고 목 꺾인

주검 터는 어부들의 후리소리

마스트 도는 갈매기가

슬퍼하드시  슬픈 곡소리 낸다

 

삶도 죽음도 힘겨운 겨루기

바다 깊숙한 구릿빛 얼굴에서

하루의 투쟁

피범벅으로 염장 된다

애절한 곡소리 내지 않고

후이후이 털 수는 없을까

그물코에 걸려 돌아가지 못한

애석한 슬픔

 

 

대변항은 오늘도

진종일 은빛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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