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르는 민들레 홀씨처럼
엄마 품에 당장 오지 못 하드래도
그곳에 살아만 있어달라고
노란 리본을 갯가에 내걸며
통곡으로 지새운 기다림의 시간
이제 흐린 파도에 쓸려만 가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끝내
싸늘한 주검 되어 돌아온 아이
검은 영정 액자 속에서
하얀 국화꽃처럼 웃었다
실종의 이름표를 달고
바다 속에 남아있는 아이야
아비의 피맺힌 절규를 듣느냐
아직 못다 준 것이 많다는
아비의 슬픈 눈물을 아느냐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내가 살고서 네가 죽으면 뭘 할까
아! 이 참담한 세상,
토사처럼 무너진 이 헛헛한 가슴에
너 없는 무엇 하나 오롯이 담아
튼실한 희망의 싹 키울 수 있을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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