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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다

서문섭 2019. 9. 13. 11:47

고량진미 膏粱珍味 보담은

차라리 쓰디쓴 약을 먹겠다

새하얀 피신을 남김없이 먹고

신구약 풀뿌리까지 씹어보겠다

맑은 영혼 갖기 위해

신실한 믿음 찾기 위해

혼돈의 술 버린 지는 오래고

흩날리는 욕심도 다 버렸다

삶속에서

소로시 기뻐하고

기원하며 노래 할 뿐

내 것 아무 것도 없다

부유와 존귀가 헛되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다 헛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