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꽝 논둑길 아래로
살얼음이 깔리는 저녁
휘영청 달빛 비추는
샛강을 따라가다 보니
외줄기길 끝에 선
빈 오두막집 한 채 서있다
서리 맞은 국화꽃이
집안에서 홀로 질 적
글썽글썽
별빛들이 돋아나고
억새들 손 흔드는
인적 드문 간이역에선
누군가가 떠나는 밤마다
잠 못 들던 기적소리를 듣는다
얼어붙던 샛강이
쩡 쩡 쩡 밤새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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