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글

시/나태주 사는 법 外

서문섭 2024. 7. 10. 09:15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사랑

너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

 

우선은 너를 위해서

그다음은 나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너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부탁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거울

아침에

세수하다가

거울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나를 보고 계신다

 

그것도 

늙은 아버지..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먼길

함께 가자

먼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꿈속에서

많은 사람 가운데

너만 없었다

 

찾아도 찾아도

끝내 보이자 않았다

 

꿈이지만 애달팠다

주저안고 싶었다

늦가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아무도 동행해 주지 않는 나의 인생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나의 가르침이었고

 

아무도 동행해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동행이였을까!

 

저만큼 가다가 돌아선 가을이

정색한 얼굴로 묻는다

파도

바위는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 있지만

 

파도는

저 혼자 애가 타서

거품을 물고 올라와서는

제 몸을 부수고

산산조각으로 죽는다

 

오늘 너를 두고 

나의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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