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5집

이슬방울

서문섭 2024. 9. 20. 10:46

날 매달고 있는 풀잎이

평행 무너뜨리기 위해 떨고 있다

 

투명의 몸

열매처럼 붙어있고 싶은

알곡이 되고 싶은지

익은 열매로 

햇볕을 반기게 해 달란다

 

은근히 풀잎 향해 눈치 하는데

여치 한 마리 폴짝

방아깨비도 덩달아 비웃는다

 

풀잎 잡을 힘 없지,

지탱할 떨켜 없지,

더 기다릴 시간 없지?

 

어차피 떨어지기 전

마르기 싫으면

더 이상 연연하지 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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