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시든 화초

서문섭 2019. 10. 26. 15:36

 

세상에 모든 생명은
허무하게 최후를 맞는다
살아 있어도 산 목숨이 아니다
화초도 암이 걸리거나
화려한 자태의 꽃들도
처참하게 시들어 가는 것이다
찰나의 부귀영화다
그저 슬픔일 뿐이다
젊고 탱탱함도 별똥 지듯
메뚜기 한 철이고
권력 명예 젊음 미모도
풀같이 마르고 꽃처럼 시드니
허무한 육체에 목메지 말자
영혼이 없다면 신도 없고
양심 따윈 비 없는 구름 아닌가
산다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니
다시 말해 죽어 가는 것이다
화초엔 영혼이 없지만
인간에겐 생각 감정 의지와
양심이 있어 곧 영혼이다
풀은 마르고 육체는 쇠하지만
내세를 준비하며 살아가자
꽃은 시들고 죽지만
영혼은 저대 소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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