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보(文房四寶)
벼루에
붓이 접근한다
붓 낚싯대가
먹물의 중심을 흔든다
출렁이면서 미끼를 무는 강
낚싯대는 재빨리 고기 한 마리를
화선지위로 끌어 올린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한 뼘,
강이 팔딱팔딱 낚인다
강을 자꾸자꾸 낚아 올리는
뾰족뾰족한 입들
그 흥분에 스킨십 엔도르핀이 솟는다
*도파민의 척도가 쑥 오른다
먹물 한 점 한 점
여백을 향해 혼을 심어본다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싱싱한 예술이 태어난다
한 폭의 족자를 벽에 걸어두니
묵향이 짙다
*호르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