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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사보(文房四寶)

서문섭 2019. 10. 27. 22:58

문방사보(文房四寶)

 

벼루에

붓이 접근한다

붓 낚싯대가

먹물의 중심을 흔든다

출렁이면서 미끼를 무는 강

낚싯대는 재빨리 고기 한 마리를

화선지위로 끌어 올린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한 뼘,

강이 팔딱팔딱 낚인다

강을 자꾸자꾸 낚아 올리는

뾰족뾰족한 입들

그 흥분에 스킨십 엔도르핀이 솟는다

*도파민의 척도가 쑥 오른다

먹물 한 점 한 점

여백을 향해 혼을 심어본다

떨리는 손가락 사이로

싱싱한 예술이 태어난다

한 폭의 족자를 벽에 걸어두니

묵향이 짙다

 

 

*호르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