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드는 스산한 바닷가
고즈넉한 듯 황량하고
쓸쓸한 듯 평온한 겨울바다
바다는 홀로 그곳에서 자유롭다
무리 잃고 외떨어진 늙은 물새가
양식 찾아 날아들고
한여름 이글거리던 햇빛은
아득한 심연 속으로 잠기었다
바다는 기억을 지우지만
또 한 사색을 깨운다
지치고 설운 마음이 못내 겨울 때
"파도야
어쪄란 말이냐"
애꿎은 바다 향해
속 시원히 원망도 해 본다
겨울에 찾아간 바다
아름답고 신비롭다
냄새도 한결 선명하다
쓸쓸함에 사무치고픈 겨울
잃어버렸던 가슴 헤집어
바다 한 조각 찾아서
스산한 겨울 바다는
나를 부르고 또 시인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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