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보산 추모공원에서
끝없이 드리워진 슬픔 남기고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떠났습니다
내 속 사정이야
가슴에 남고 또 남아 있다지만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함께
다 날려버려야 했습니다
장모님 보내고 난 뒤
잃어버린 많은 꿈들을 모아
꾹 꾹 가슴에 묻어 봅니다
망가져 버린 별빛이
시든 꽃잎 위에 지쳐 눕듯
장모님과의 약속은
터져버린 물거품 되어 납니다
보내고 난 뒤
많은 말을 잃었고
이별인줄 알기에
슬프게 울었습니다
지쳐 쓰러진 꽃잎 위로
부서진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눈부신 삶이었기에
모든 것 가슴에 품고 보내오니
우련한 뒤에서 기도드립니다
부디 영원한 안식에 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