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하늘에서 보내온 편지)

느보산에서

서문섭 2019. 11. 9. 09:26

느보산 추모공원에서 

끝없이 드리워진 슬픔 남기고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떠났습니다

내 속 사정이야

가슴에 남고 또 남아 있다지만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함께

다 날려버려야 했습니다

장모님 보내고 난 뒤

잃어버린 많은 꿈들을 모아

꾹 꾹 가슴에 묻어 봅니다

망가져 버린 별빛이

시든 꽃잎 위에 지쳐 눕듯

장모님과의 약속은

터져버린 물거품 되어 납니다

보내고 난 뒤

많은 말을 잃었고

이별인줄 알기에

슬프게 울었습니다

지쳐 쓰러진 꽃잎 위로

부서진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눈부신 삶이었기에

모든 것 가슴에 품고 보내오니

우련한 뒤에서 기도드립니다

부디 영원한 안식에 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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