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밀려든 바람
사각사각 강가에다 불어
살프시 풀잎에 얼굴을 묻고
삶에 뒤엉킨 하루를 푼다
가슴 가득 그리움 키운 채
저 만큼 멀어지려는 가을
썰물처럼 빠져나간 시간이
나를 뒤돌아 보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
책장속 묻어버릴
한 갈피 추억 되살아나
뼈에 저리도록 오늘을 간직한다
이제 저문 강가에 수줍던 잎
얼굴 붉히고 홀로 마음 설레인다
설레인다
긴 기다림으로
*푸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