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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서문섭 2019. 11. 5. 12:12

단풍(가을)

백두에서 한라까지
물덤벙술덤벙
흐느적흐느적 지之자를 쓰더라
겨울문턱을 설레게 하는
서산 노을이 춤추더니
낙엽 쓸어 담은 모습마저
유혹하는 눈길이더이
찢기고 멍울진 황 검은 점
더덕더덕 말라붙어
군데군데 갈홍이 환상이라
 
죽음보다 강하다는
줄선 단풍의 빛깔이 
곱디곱게 다가서는 가을
제빛 간직한 어울림들이
한 모양새로
겨울채비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