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구조 2
행과, 연 * (이-메일 강의 완료) 서문섭
오늘은 시의 구조 행과 연에 대한 내용을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시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의 한 부분이나 핵심이 되는 내용을 시의 첫 행에 내 세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시의 내용을 이루는데 있어
첫 행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이어서
오는 모든 행들이 첫 행을 향하여 집중되게 되어있습니다
첫 행이 사상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 하자면,
처음에 어떻게 적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즉 첫 행이 글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형만 시인의 (풀꽃은 풀꽃끼리)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
가난이야 하나님이 주신 거
때로는 슬픔의 계곡까지 몰려갔다가
저리 흐르는 게 어찌 바람뿐이랴 싶어
다시금 터벅터벅 되돌아오긴 하지만
도회지 화려한 꽃집이 부러우랴
밤안개 아침이슬 모두 함께이거늘
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
외로움이야 하나님이 주신 거
사람 속에 귀염받는 화사한 꽃들은
사람처럼 대접받고 호강이나 하겠지만
때로는 모진 흙바람 속에
얼마나 시달리며 괴로워 하리
때로는 무심히 짓밟는 발에 뭉개져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리
시르렁 시르런 톱질한 박일랑
우리사 연분없어 맺지 못해도
궂은 날 갠 날도 우리 함께이거늘
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
이 시에 대해 조태일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첫행을 이룬"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는
이 시의 핵심이 되고 있는 행이며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첫 행을 바탕으로 다음 행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하나의 시적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의 중심적 의미나 핵심이 첫 행에 자리 잡으면
이 첫 행이 다음 행들을 풀어나가는데 단서가 되거나
길잡이가 되는 것이리 말할 수 있습니다
*수식어와 그 수식을 받는 중심 단어로 첫 행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공부한 평서문이 첫 행으로 나오는 경우는
한 문장이 앞에 옴으로 시작에 좀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그 보다 훨씬 자유스럽다
마종기 시인의 "겨울노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래 아직도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역시 조태일님의 해설을 옮깁니다
하나의 관념인 '나이'를 중심으로 수식어들이
그를 적절하게 꾸며 줌으로써 '나이'라는 언어는
딱딱한 개념적 요소에서 벗어나 구체적이며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시는 개념을 피하고 정서를 증명할 수 있는 표현을 찾는 게
중요한데 이런 의미에서 수식어들은 한 단어를 치장하거나
한정 시키는 것에 그치지 말고 수식밭는 언어의
'의미의 육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시의 첫 행이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 올 수가 있다
(육화)=철새등에 엎히어 겨울이 가고,
즉 드러나게 하는 것 부각 시키는 것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제시를 통해 시의 첫 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그 다음에 오는 상황이나 풍경,생각,느낌 등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특히 첫 행에 '~하면'따위의 형태로 어떤 행동이
제시 되었을 경우엔 그 다음에 펼쳐질 내용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정록님의 ^황세울^을 읽어 보지요
뒤뜰에 가면
무거운 침묵으로 항아리가 있고
힘이란 게 저런거야
뚜껑을 열면 반쯤 젖은 돌 하나
그 젖은 얼굴, 아니면
물끄러미 내려보는 겨울 낮달,
갈수록 돌절구처럼 말씀 없으신 아버지
오늘은 시의 구조 행과 연에 대한 내용을 지난 시간에 이어서
계속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시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의 한 부분이나 핵심이 되는 내용을 시의 첫 행에 내 세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시의 내용을 이루는데 있어
첫 행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이어서
오는 모든 행들이 첫 행을 향하여 집중되게 되어있습니다
첫 행이 사상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 하자면,
처음에 어떻게 적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즉 첫 행이 글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형만 시인의 (풀꽃은 풀꽃끼리)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
가난이야 하나님이 주신 거
때로는 슬픔의 계곡까지 몰려갔다가
저리 흐르는 게 어찌 바람뿐이랴 싶어
다시금 터벅터벅 되돌아오긴 하지만
도회지 화려한 꽃집이 부러우랴
밤안개 아침이슬 모두 함께이거늘
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
외로움이야 하나님이 주신 거
사람 속에 귀염받는 화사한 꽃들은
사람처럼 대접받고 호강이나 하겠지만
때로는 모진 흙바람 속에
얼마나 시달리며 괴로워 하리
때로는 무심히 짓밟는 발에 뭉개져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리
시르렁 시르런 톱질한 박일랑
우리사 연분없어 맺지 못해도
궂은 날 갠 날도 우리 함께이거늘
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
이 시에 대해 조태일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첫행을 이룬"풀꽃은 풀꽃끼리 외롭지 않네"는
이 시의 핵심이 되고 있는 행이며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이 첫 행을 바탕으로 다음 행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하나의 시적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의 중심적 의미나 핵심이 첫 행에 자리 잡으면
이 첫 행이 다음 행들을 풀어나가는데 단서가 되거나
길잡이가 되는 것이리 말할 수 있습니다
*수식어와 그 수식을 받는 중심 단어로 첫 행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공부한 평서문이 첫 행으로 나오는 경우는
한 문장이 앞에 옴으로 시작에 좀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그 보다 훨씬 자유스럽다
마종기 시인의 "겨울노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눈이 오다 그치다 하는 나이
그 겨울 저녁에 노래 부른다
텅 빈 객석에서 눈을 돌리면
오래 전부터 헐벗은 나무가 보이고
그 나무 아래 아직도 웃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내 노래는 어디서고 끝이 나겠지
끝나는 곳에는 언제나 평화가 있었으니까
짧은 하루가 문 닫을 준비를 한다
아직도 떨고 있는 눈물의 몸이여
잠들어라 혼자 떠나는 추운 영혼
멀리 숨어 살아야 길고 진한 꿈을 가진다
그 꿈의 끝막이 빈 벌판을 헤매는 밤이면
우리가 세상의 어느 애인을 찾아내지 못하랴
어렵고 두려운 가난인들 참아내지 못하랴
-역시 조태일님의 해설을 옮깁니다
하나의 관념인 '나이'를 중심으로 수식어들이
그를 적절하게 꾸며 줌으로써 '나이'라는 언어는
딱딱한 개념적 요소에서 벗어나 구체적이며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시는 개념을 피하고 정서를 증명할 수 있는 표현을 찾는 게
중요한데 이런 의미에서 수식어들은 한 단어를 치장하거나
한정 시키는 것에 그치지 말고 수식밭는 언어의
'의미의 육화'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시의 첫 행이 독자들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 올 수가 있다
(육화)=철새등에 엎히어 겨울이 가고,
즉 드러나게 하는 것 부각 시키는 것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제시를 통해 시의 첫 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그 다음에 오는 상황이나 풍경,생각,느낌 등에
대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특히 첫 행에 '~하면'따위의 형태로 어떤 행동이
제시 되었을 경우엔 그 다음에 펼쳐질 내용들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될 것입니다
-정록님의 ^황세울^을 읽어 보지요
뒤뜰에 가면
무거운 침묵으로 항아리가 있고
힘이란 게 저런거야
뚜껑을 열면 반쯤 젖은 돌 하나
그 젖은 얼굴, 아니면
물끄러미 내려보는 겨울 낮달,
갈수록 돌절구처럼 말씀 없으신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