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장산 억새밭에서

서문섭 2019. 11. 12. 23:14

대천공원산사 윗길 지나면

녹음 짙은 수풀이 바람에 놀고
비알 치오르는 가쁜 숨소리
새소리인양 낭랑히 퍼진다
정중동의 다른 얼굴
귀신같은 꽃 이야기
세상 꽃이란 꽃 다 모여
저마다 트이는 자리에서
휴지처럼 헝클어진 꽃봉오리
가을낙엽 소재하려는 건지
빗자루처럼 가지런히 피었다
산 가득이 계절 향 그윽하고
벌개미취에 벌 개미 입놀림,
순박하고 아름다운 이름들
천박하고 우수꽝스러운 것들
모두가 자기위치 지키고 섰다
목하에 출렁이는 물이랑이랑
빛살 공간 묵언의 함성 달려들고
시가지에 들어찬 높낮이 마천루는
도회지 상징으로 고함소리 낸다  
억새만 있어 억새밭 아니네
에두른 저 푸른 쪽빛바다
서로 마주하는 빌딩숲이
축제의 장場이고 어울림이네
장산 억새밭은
억새만 있어 억새밭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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