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외로워도 가리라
저 푸른 청산의 절벽 끝으로
절절한 가슴 외치고 푼
시 찾아서 가리라
남루한 누더기 껴입고
젖은 맨발로 가리라
울림이 있는 메아리
맑은 이슬로도 다가설
야생화 그리운 향기 날리는
은유의 시를 찾아서
목마른 청춘의 고절苦節은
서릿발에 목이 꺾이고
어둠 찢으며 별빛 빛나는
장엄하고 거룩한 이의 시여
어느 찬 돌무더기 사이에
내 주검 쓸쓸히 묻혀
풍화된 바람에 가여운 혼
흰 뼈로 떠돌아 서러워할지라도
떨치고 가리 그리운 산맥
저 고원의 웅비雄飛가 숨 쉬는,
고결한 시의 성지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