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墨香)

상처

서문섭 2019. 11. 12. 23:11

 

나무에 새 한 마리 노래하고 놀다
미련 없이 날아간 뒤
남겨진 가지의 아픔을
그 새는 알고 있을까
 
이글거리는 용광로아래
싸늘하게 굳어버린 쇠똥처럼
아름답던 사랑이 식으면
굳어버린 허무의 아픔이 된다는 것을,
 
한사코 던진 한마디 말에
이슥토록 뒤척여보는 상처
바람은 늘 그렇게 불어오고
물은 아래로 흘러 바다로 가니
그래서 슬퍼 말라 하라
그대도 언젠가는 그렇게 가리니
 
사랑도 미움도 가슴에 안고
그저 세상이 돌고 도는데
별빛 기대어진 상한마음
그래도 내일은 태양이 떠올라
그대를 따뜻이 감싸 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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