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능소화 핀 다무락

서문섭 2019. 11. 16. 11:49

능소화 핀 다무락 

고즈넉한 성전 다무락
뚜ㅡ욱 단추 채운
알록달록한 능소화가
담홍처럼이나 맑아
붉고도 노란 것들이
지조 없이 변해가는 모습이라니
변절도 품으면 꽃이라 했는가
뿌리 머문 땅 깊숙이
죄악 멀리하는 성전 다무락에서
아무허락 없이 피웠야 했는지
세상쾌락 못 누려본 사역자들
고깔 쓴 능소화 곁에서
한때는 일탈을 범했던
청춘의 뒤안길 어디쯤이랴

2013년 7월 6일
동현 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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