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봄이 오는 길

서문섭 2019. 11. 24. 16:20

요원하던 봄이

대보름날 달집 태우는

연기 속에서 오는 건가

눅눅해진 겨울날

급히 벗은 옷 속에서 오는 건가

어디서 나오든 

봄은 아름다웁다

자연은 신의 섭리에 따라

계절이 오가지만

더더욱 시급한 것 오로지 

일상을 엮는 마음의 봄이다

움츠림이 녹아야하고

넉넉함이 결여된

응어리가 풀려야 한다

그러고서야

생명도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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