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편(修正篇)

호숫가에서

서문섭 2019. 11. 26. 21:40
 

 

물가에 앉아 돌멩이 하나 던지면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호수
찢어진 가슴 움켜쥐고
아무 일 아닌 체 깊숙이 묻는다
무거운 나를 내려놓을 때는
물이 되어준 그대 마음
세상 헤매는 동안에도
움직일 줄 모르고 그 자리에 있다

아침 태양이 떠올라
물결위에 손잡아 춤추고
고요한 석양에도
황금빛 추억 되새겨본들
조용히 내일 기다리라는
산山이 들어있어 기암이요
별星 스미어있어 깊숙하다

언제나 하늘 품고 있는 
고단한 숨결 땀 흘리고 있을 적
수면에 일렁이는 바람
영혼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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