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人生詩)

황혼길

서문섭 2019. 11. 29. 11:32


나이가 들고 싶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니 하는 수 없고
늙고 싶은 마음이 없어도 
몸이 쇠하다 보면
그 또한 어쩔 수가 없네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만 하는 
언젠가는 끝이 되는 길
그 길 걸어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할 것이니
무작정 가는 세월이라고 
너무 원망을 하지 말세나
그 이치를 한탄하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일 터
이 세상에 자진해 온 뉘
그 아무도 없었고
누가 불러서 온 것도 
무엇엔들 없다면
내려놓아야 하고 비워야 하는 일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외려 가지 않는 것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슬픈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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