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人生詩)

모래시계 5

서문섭 2019. 11. 29. 12:44

모래시계-

적록 색맹에겐
잘 보이지 않는
살색 작은 알갱이들
짧은 시간의 터널로
연기처럼 흘러내린다
이제 막 발굴되어
햇빛에 나온 천년유물처럼
산소에 허물어지는
중력의 법칙인 생명의 입자
살 수도 있고
영원히 소멸될 수도 있는
순간순간 생명의 날을 엮는
엄중한 외침
나는 나에게 시계가 되어
그 시간 속에 머물다가고
또 누구에게 보일락 말락
우주로 떠나가고 있는 그대
그대는 작은 모래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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