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자라
이 땅을 푸르게 하는 나무도
제각각 옹이가 있기 마련이다
태풍에 부러진 가지의 흔적
살 속 깊숙이 안고 살아온
버리고 잊어야 할 고통의 순간
알알이 옹이가 디딤돌이 된다
상처 주는 이 이해 못하고
내 뜻대로 해보려 몸부림치다가
깨어져 피멍이든 상흔
이제 하늘디딤돌 되어
가끔은 가슴 부풀어 올라
메케한 연기 뿜어 대는
눈물짓게 하는 태양의 흑점이다
그래도 굳어버린 옹이보다야
뻗쳐나간 가지 더 많아
세상 한번 푸르게 만들게 될 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