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산그늘 내려
왔던 길 돌아보다가
목 고개 젖힌 산길 어디쯤에
초막 하나 짓고 싶어지네
구름산 양떼 몰아가는
저녁 언덕배기에
돌아오는 사람 없어도
달맞이꽃 피고
별빛 더불어 환하여
시詩 흘려 쓰는
원고지 칸칸마다에
풀물 든 그리움 채우고 싶네
고라니 살찐 뒷다리
일몰의 능선에 풀어놓는
방목의 밤 찾아와
풀벌레 울음 지쳐갈 즈음
나무 넝쿨 엮은 침대에서
헛된 꿈 전혀 없는
고운 단잠 들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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