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욥의 일기,,,출작

서문섭 2020. 12. 6. 12:00

많은 사람들은 나를
동방의 의인이라 부른다


살아가면서 죄를 짓지 않았고
양심에 반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자녀들까지도 혹 범죄 할까 봐
노심초사 관리를 했었지
늘 연회를 베풀며 가족과 이웃에게
관대한 자비도 실천했고
삶이 형통했으며 재산도 불어났다

양이 칠천 마리 낙타 삼천 마리
소가 오백 겨리 암나귀가 오백 마리
거느린 종도 엄청 많았다


그러나 갑자기 하루아침에

자녀 종 재산 심지어 건강까지 다 잃었다
졸지에 인생이 망하고 말았다
속 좁은 아내는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며 독설을 뱉는다
친구도 셋이 있는데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다
그들이 찾아와 내 꼴을 보더니
옷을 찢고 티끌을 날려 머리에 뿌리며
통곡하면서 칠일 동안이나 말문이 막혀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었다


나는 너무 고통과 아픔이 엄습해오면
날카로운 돌 조각이나
깨진 기왓장으로 온 몸을 긁었다
진물이 발에서 머리 끝까지 흘러내렸다
나는 생일을 저주했다
그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아니하셨더라면
빛도 그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위에 덮었더라면
흑암이 그날을 덮었더라면
그 밤이 캄캄한 어둠에 잡혔더라면
해의 날 수와 달의 수에 들지 않았더라면
그 밤에 자식을 배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에 즐거운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면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더라면,

어찌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든가
어찌하여 무릎에 날 받았든가
어찌하여 내가 젖을 빨았든가
내가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휴식도 없고 불안만이 있구나
이토록 고통이 심하게 임했다


세 친구는 말하기를 죄 없이 망한 자가 어디 있고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냐며 조롱하였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입으로 범죄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끝내 하나님은 나를 축복해 주셨고
모든 것을 회복해 주셨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우주의 주인이시며 창조주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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