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을 것 같은데,
번쩍이는 눈 몇 번 굴러보고
아쉬움에 하늘을 쳐다본다
소중한 기록들 어디론가 날아가
누군가에게 갇힌 노예가 되어
피 흘리는 모습으로 어른거려 든다
지울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삶의 기록
찾기에 너무 늦어버린 것들
비로소 나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머리에서 번개가 치고
나를 향하여듯 부르짖는다
차라리 잘되었지 뭐
결산 앞두고 중간에 한 번 바닥 쳤으니
늦었어도 새 마음으로 다시 쓰랴
세월이 노여워 몇 살이냐 물으면
이제 초등학생이라 하지 뭐
장엄한 노을 붉은 향연
자비가 서산에 걸린 해 만큼 남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