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5집

후쿠오카에서 5

서문섭 2021. 1. 17. 16:09

푸른 물결 노래하던 바다

파도치는 붉은 피 헤치고

작은 신神 바다를 건너간다

자유 흐르던 바닷물에

통곡의 영혼들 물안개로 피고

휘저어 피맺힌 숨결 사이로

수천수만이 강을 건너가듯

이내 몸 하늘에 몸을 싣는다

심장 노리는 총소리에

물새들 모두 떠나가고

날치 밭에 백구白鷗 우는소리만

잊어버린 파도 이랑 슭

아직도 울고 운다 오늘도

지구를 돌리는 태양이

새 신랑처럼 떠오른 어둠의 편

물굽이마다 일어나

춤추고 노래하는 날

별빛 숨는 캄캄한 밤이래도

神이 죽어 아침을 만들 것이다

그날 오기 전

후쿠오카여 부르거라

높이 솟아나라

나와 동행하신 신을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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