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무도 몰래 사랑한 번 나누고 싶다
골패여 주름진 늙은이라도지만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여덟 봉 땅거미 내린 팔영산에서
누렇게 달빛내린 훤한 초저녁 길을
그녀와 함께 그녀와 함께
다시 한 번 거닐고 싶다
그래,
그 옛처럼 사랑한 번 해보고 싶다
그녀와 단둘이서 걸었던 길을
다시 한 번 거닐고 싶다
갈바람 흔들어 주는 해창만에서
하얗게 햇빛내린 밝게 비친 한 나잘 길을
그녀와 함께 그녀와 함께
다시 한 번 거닐고 싶다
땅거미 내리는 팔영산 에돌아
갈바람 흔드는 해창만에서
그녀와 함께 그녀와 함께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
그녀와 함께 그녀와 함께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