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겨울비---ㅇ

서문섭 2022. 8. 17. 16:13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을 깬다

내릴 줄도 몰랐는데,

 

바람이 밀려오는 소리처럼

굵은 비는 겨울밤을 적신다

밤비에 못다 씻긴 어둠 속으로

지절에 맞지 않는 소리를 내고

겨울을 뒤돌아보며

서둘러 봄 찾아가는 밤빗소리

이내 밤이 가기 전에

지나가야만 하는 겨울비

가는 소리 들리니

겨울이 가는 게 틀림없지

어디 밤비뿐인가

젊음도 사랑도 기회도

찾아온 줄 몰랐다가

갈 때야 겨우 알아차리는

어느새 가는 소리

왔던 것 가고야 마는

시절도

삶도 

헤어짐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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