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발 공중에서 생겨난 꽃잎들앉을 자리 찾아 하강을 한다여느 바람에도 탓하지 않고내던져진 꽃숭어리낱낱의 흐느끼는 먼지처럼날고 싶은 홀가분한 송이생각이야 저 혼자 빠져나간 것인지헐벗은 나무는 그 어디에도 없다 아름답게 만개한 꽃잎조금씩 스러져 가는 목숨들잠간 어느새 피었다가이리저리 사라지는 눈꽃들이라니눈은 쌓이고 세상은,오르락내리락 사닥다리 만들려는 듯하얀 꽃 쉴 새 없이 피워 마구마구 흩날려서 나부낀다 습작실(習作室) 2024.12.23
풀잎 이슬/ 이쪽 끝에서 저쪽 끝이 길이 내 평생에 가는 길입니다 움질움질 카멜레온처럼이리저리 숨어도 봅니다 아슬아슬 매달린담보할 수 없는 위태로운 목숨이외나무다리를 걷는 중입니다 하여간, 건너갈 수도 건너올 수도 없는이 공간이 유일한 나의 터전입니다 한세상 눈물범벅입니다뚝, 떨어지면 그만흔적 없이 사라지기는 어차피 한가지랍니다 나는 순간 피었다가져버리는 꽃인가 봅니다 습작실(習作室) 2024.12.23
바닷소리/ 순식간들어주기엔 너무나 많고그렇다고아무 말 없이 들어주기엔너무나 벅차다 그냥 묻어두기엔너무나 야속하여라 흐느끼는 듯가슴도 두드려 보고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지만어이 알까나 바다야너의 속마음을... 습작실(習作室)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