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춤에 대한 변명

서문섭 2022. 8. 17. 16:36

이따금씩 아주 이따금씩

태양을 태운 흑점黑點

그 무늬 *레이스race 아련한

불그스레한 캉캉 치마를 입고

접시꽃처럼 춤을 추고 싶을 때가 있다

무더운 날 내리쬐는 땡볕 머리에 이고

맨드라미 붉은 볏처럼 흔들며

때론 몸 닫힌 물처럼이나

출렁이고 싶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타는 듯한 갈증

그 꽃 같은 열기가

울컥 생피로 변하려할 그 때

누가 흔들어주나 해변의 정사

섹시 온 더 비치의 감미로운 환상

유리잔 속에 신비로운 색깔 되기를...

멈출 수 없는 순간

초면의 그대와 잘 섞이도록

춤사위에 고독과 그리움

시와 우울 조용히 몸으로 녹아들면

이따금 나 이따금씩

춤 추어보고도 싶었을레라

 

*경쟁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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