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참새

빨간 우체통

서문섭 2022. 8. 17. 16:37

얼마나 뜨거운 사연들을

그곳에 두고 갔으면

우체통이 저토록 붉어졌을까

그대 마지막 타오르는

순정의 불꽃

그 선홍빛 정열 쏟아내며

재깍 재깍

타임 채널을 돌려놓은

기다림의 온도

잘 구워진 식빵 같은

오븐 속에서

앗! 뜨거

사랑의 편지 한통을

막 꺼내고 싶은 날은

우체통,

그 설레임으로

오늘도 나는

빨갛게 몸이 달았다

 

7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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