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슴은 떨어지는 폭포가 없다
옹색한 골짜기를 가르며
간드러진 산산山蒜 을 흔드는 일도 없다
흐르는 물은 산과 들을 지나
서러운 날 담아 바다에 보낸다
고요한 평화로 받아들이는
온유한 몸짓을 우리는 바다라 부른다
마음의 짐 내려놓고 가라
스스럼없이 받아 줄 것이다
테크로 놓인 갈맷길도 걸어 보자
손에 손잡고 동행할 것이다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다
동백꽃 한 송이로 피어오르는 노을
그 붉은 심장에
풍진 세상 온전히 풀어놓고 가라
그리고 노래하라
낙심樂心이 그대의 것이다
저녁노을
검붉은 바다가 태양을 삼키는
노을 비낀 저 하늘 보거라
조각달 유유히 거닐어
낮인지 저녁인지 구분할 수 없구나
저문 햇살 머리에다 이고
달빛 취한 소슬바람에
흔들리어 저민 이 황혼
어느 세월이 놓고 간 아픔인가
중년을 넘어버린 세월
뉘엿뉘엿 날 보라는 해넘이 같은
저물어지는 길잃은 생의 길목
고뇌에 찬 삶이란 게
형체 없는 바람만 휙휙 불어
나를 외롭게 흔들며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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