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숨어계신 하나님 교회와 부목께 이미 보낸 글
어디 계신지 찾아 헤매었는데
어둔 밤 지새우고 알았습니다
당신은 작은 풀잎 반짝이는
이슬 속에 있었습니다
길가에 무심히 피어있는
꽃을 보고 나는 알았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
꽃잎향기 속에 있었습니다
그윽한 미소 행복한 모습 보고
그에게서 당신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한 번도 변치 않고
약속을 지키는 해와 달을 보고
거기에 당신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너무 작아 볼 수 없고
너무 커 볼 수 없는
그 모습 보이시려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내신 영광
우리를 구하시려
십자가에 숨어계신 하나님
사람들은 어둠속에서
당신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2,한 사람씩
집집마다 화단 하나씩 만들면
온 동네가 꽃밭 되겠네
집집마다 등불 하나씩 켜들면
어두운 골목이 사라지고
밤에도 별처럼 빛이 나겠네
우리서로 만나는 이마다
기쁨의 미소를 짓고
용서로 손잡아 인사하면
평화의 나라가 금방 되겠네
우리 가슴 가슴마다
사랑의 뜨거운 강물 흐르면
오아시스 지구낙원이 되고
숨 쉬는 순간순간마다
감사 축복의 노래 부르면
이 슬픈 세상도
행복이 가득 채워지겠네
우리 한 사람 한사람씩
한 영혼 손잡고 주님께 나오면
마침내 온 세상
주의 영광으로 가득하겠네
3,포도는 붉게 익는다
늙고 메마른 줄기에서
세상을 연 알갱이
여름 한철 더위와 땀으로 푸르러
편편한 대지 위에서
깎아지른 절계지에서
산골짜기마다 지쳐 헐떡임 잎새들
노란 혓바닥 내밀 무렵
푸른 눈
하늘 닿아 영글었다
밤 되면 영혼은 꿈꾸고
가슴에 별을 품었으니
또다시 봄은 아득하여
노쇠한 분신 한 줌 흙으로 흩날려도
켜켜이 쌓인 이야기 서러워하지 않으리
비바람에도 하늘에 걸어둔 목숨 줄
거꾸로 매달려도
포도는 푸르게 익는다
4,낙엽의 기도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햇살에 머물러 앉은
내게로 오라
하찮은 몸짓 바스락거림으로
외로움 달래주리니
샛노란 영혼으로 조금은
그대 슬픔 어루만져 주리라
높은 가지에 푸른 바이올린소리가 지면
호젓한 산자락 노루목으로 오라
깊어가는 가을 속 나는
푸르던 봄여름 이야기 풀어 주리라
아쉬워 마라
우리 삶도 켜켜이 쌓은 사랑도 잠들어
마침내 하얀 눈 덮이고
숲속 전설의 문 열리리니
그대여 오라
오솔길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로 오라
5,세미한 음성
그대는 귀기우려 들은 적 있는가
실바람에 꽃잎 지는 소리
비바람에 흔들리는 들풀의 미명소리
누가 주파수 찾아 그 음성 듣고
누가 전자현미경으로 그 소리 볼까
영혼에 새겨놓은 작은 소리
한번 말하면 하늘 덮고
땅이 쪼개질까 숨겨두었네
작은 바람 뒤에 큰바람
큰비 앞에 이슬비로 하는 말
맑은소리만 들리는 내 귀는 넓어
다른 귀 열어보라 하네
내 가련한 영혼 깨어
고요히 눈감고 기울이면
바위처럼 기다리는 곳으로
시나브로 다가오는 소리소리
들어라
가난한 자에게 어둠 속에 눈같이 내리는 만나
진토에서 백합처럼 무지렁이를 일으킨
세미한 음성
시든 화초
세상에 모든 생명은
허무하게 최후를 맞는다
살아 있어도 산 목숨이 아니다
화초도 암이 걸리거나
화려한 자태의 꽃들도
처참하게 시들어 가는 것이다
찰나의 부귀영화다
그저 슬픔일 뿐이다
젊고 탱탱함도 별똥 지듯
메뚜기 한 철이고
권력 명예 젊음 미모도
풀같이 마르고 꽃처럼 시드니
허무한 육체에 목메지 말자
영혼이 없다면 신도 없고
양심 따윈 비 없는 구름 아닌가
산다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니
다시 말해 죽어 가는 것이다
화초엔 영혼이 없지만
인간에겐 생각 감정 의지와
양심이 있어 곧 영혼이다
풀은 마르고 육체는 쇠하지만
내세를 준비하며 살아가자
꽃은 시들고 죽지만
영혼은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
보배
저 세월의 강 건너는 바람은
빛나는 다이아몬드 목에 걸고
귀에 반짝이는 보석
고운 손가락 반지를 보배라 한다
정녕 아름다운 얼굴 머리 받쳐줄 목
만 가지 소리 들을 수 있는 귀
소중한 손이 없다면
귀하고 값진 것 어디에 두고 살 것인가
몸보다 더 소중한 것 있는가
살아 있음으로 그대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생명
사고팔 수 없는 보배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귀한 보배 하나 더 가지고 살아가고
모든 것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영혼 살아있어 빛나는 사람은
가슴에 우주를 품고 살아간다
살아있는 동안 그대여
마음껏 바라보고 꿈꾸고 노래하라
꽃 피는 봄날 아침
붉게 물든 저녁노을
어둔 밤에 더욱 웃으며
쏟아져 내리는 별빛이 되어
축복
그대는 하나님 영광이었습니다
당신을 통해 인내를 알았고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잃어버린 웃음 뒤에서
외로움과 고독 속에 사는 법도 알았지요
그대는 나의 삶에
행운이었습니다
무지개를 바라보고 달려갔고
해는 어떻게 뜨는지
밤은 얼마나 깊은지
슬픔의 동굴에도 가보았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 숨결은 들리지 않아도
그림자는 여기에 있습니다
발자국 소리는 어제인 듯 새롭고
영혼은 가슴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땅 나그넷길에
그대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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