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경상도 진달래)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않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마다
나뚠 그 꼬슬
사부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내 꼬라지가 비기시러 갈라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진달래)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꽃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이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제주도 진달래)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
정 헐 때랑 속 숭허영
오고셍이 보내주구다
영변의 약산 진달레꽃
가득 토당 가고정헌 질에 뿌려주쿠다
가고정헌 절음절음 놓인 그 꼿을 솔때기 볼드명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민
죽었자 아니 눈물 흘리쿠다게
(전라도 진달래)
나가 싫다고야
그라먼 가불드라고이
워메~나가 아무리 속상혀도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말이여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헐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 그라네
나가 꼴배기 시러서 간다 헌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1. 신경 쓰덜말고 가부러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 참말고 괜찬아부러
2. 뭣땀시 고로코름 허야 쓰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강원도 진달래)
나보기기 기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질라루
훌훌 뿌레 줄기레요
내 걸리는 발자구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야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