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실(習作室)

해운대 바닷가

서문섭 2023. 9. 11. 18:57

파도가 치면 입을 여는 듯

소리 들리는 바닷가에서

고운이라는 소리 죽은 이름이

파도를 호령하며 산다

 

흔적이 남아있는 이름

바윗돌처럼 서나 보일 리 없고

해변 걸어가던 궤적

잃어버린 발자국처럼 찾을 리 없다

 

파도가 열어주는 먼 곳 어디에

변화무쌍의 수년 세월이 오고 갔으나

웃고 울던 그 추념의 상상

파도야 넌 아는가 그런 심정을

 

소리 죽은 이름이 대낮처럼 밝은데

나도 그곳에 갈 때 쯤이면

격황소서 글 한 편 남겨보게 될까

그래서,

서글퍼진 파도 소리로 들려지게 될지

 

***

신라의 학자 역사의 인물 최치원은 본관이 경주최씨며,

호는 고운, 나은, 해운으로 최승우, 최언위와 함께 문장의 대가로 신라 3최로 꼼힌다

12세 때 당나라 유학을 하고 18세에 장원급제 했다 

 

헌강왕에게 발탁이 되어 "격황소서"를 써서 문명을 떨쳤으나

최치원은 당나라로부터 후한 대접에 직면했으나

이를 뿌리치고 고국인 신라로 내려왔다

 

결국에는 고국인 신라에서도 자기 뜻을 펼치지 못하고

부산 해운대와 합천 등을 헤매며 유란생활을 하였다

합천 홍류동 계곡에서 실종됐으나 결국 시체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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