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쯤,
코레일 공원 가는 길에
장미꽃이 늙어가면
짓궂은 바람에 멀구슬나무꽃,
수백의 별똥별이 순식간에 떨어져
걷는 길을 온통 별꽃으로 융단을 깐다
샛별이라는 별명 가진 여인이
아주 오래 전
별똥별처럼 나에게 떨어져
온 세상 환했던 기억이 났지
장미도 지고 멀구슬 꽃도 지고
괜히 울적해서
그게 그 여인 향기 같아서
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았더니
연신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발밑에 자리 잡는 꽃들
온통 샛별이구나
은하 강처럼 흘러가는 오월을 보내며
코끝에 샛별 향기 길게 매달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