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한 바 없는 시간인데
누가 명령한 바도 없는데
무거운 몸 이끌며
부지런히 들었다가 나갔다가 한다
우리가 말하는 물 때는
바지런히 죽고 사는
원래의 약속 같은 세월
부서지고 흩어져도
오는 시간 잊지 않고
떠나는 시간도 안다
그토록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누가 오라 했는지
아니면 가라 했는지
쉴 새 없이 부딪는 저 무량의 생멸
무섭게 달려들어 포말로 부스는 일
사람 사는 모습도 저처럼인지
어울리지 않는 생을 살다가
힘겹고 고달프다 했을까
질긴 인연 사는 채
몇 년인들 못 살까
간만 차 큰 저 무인도에
갈매기 날갯짓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