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참게잡이

서문섭 2019. 10. 28. 21:16

 

마음 설레도록
웃비 내리고 황토물 일면
참게들 온통 바다를 향하고
물결 따른 거친 신음소리
허우적이며 긴 밤 쓸어 담는다
무너진 눈꺼풀 치껴 새우니
엣따 이놈들 봐라
훤칠한 덩치 큰 놈이
사립짝 문발 앞에서
갈 길 잃고 서성인다
불쑥 잔등 움켜쥐면
이끼냄새 입속에 퍼져가고
숨 가쁜 잠행에 고요가 따른다
체념해버린 잠의 모서리
천연스레 꾸벅꾸벅
참게가 뻐금대며 야유를 한다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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