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단풍

서문섭 2019. 11. 2. 12:19

단풍 

누런 단풍의 때깔
어설피 보고가지 말자
다가올 봄날의 향기
달려오는 그 촉촉함
맡을 향기가 미리 흐른다
물 없는 메마름
구석구석에 서글프듯
어쩌다 부딪는 소리에
온 몸 으스러진다
까칠한 너의 모습은 무언가
훈훈한 속살 젊음이 마르고
세파에 지친 나그네 감싸는
단풍잎의 아우성
흐느끼는 목마름에 술렁이는
한 방울의 눈물마저 남기지 않고
바람에 날리며 떠나려하는 그대
내 영혼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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